한국은행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연 1.50%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수준을 석달째 유지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이 총재 취임 이후 지난해 8, 10월, 올해 3,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1.0%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금통위는 지지부진한 경기회복세에도 금리를 더 내리지 않았다. 미국이 7년 만의 정책금리 인상을 올해 안에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시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외국인 순매도세와 함께 빠르게 진행되는 원화 약세도 부담이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를 섣불리 떨어뜨릴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해외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최근 되살아났다. 특히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 8월 전년 같은 달보다 14.7% 감소, 6년내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것이 불씨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9개월째 이어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의 저물가 기조 등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