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트레이드증권이 향후 주가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상장 후 1개월이 지나면서 총발행주식의 8%가 넘는 기관 보유 공모주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트레이드증권이 상장 후 주가 고공행진을 펼친 배경에 유통물량이 적었다는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부터 전개될 주가흐름이 실질적인 가치와 부합한다고 볼수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의 상장전 기관 및 고수익간접투자기구에 배정됐던 공모주 가운데 89만3586주(총발행주식의 6.7%)이 내일부터 자유롭게 매매 가능하다.
이 물량은 상장 전 수요예측때 기관들이 1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지만, 상장 1개월이 지나면서 자유롭게 매각 가능해졌다. 특히 현 주가 수준이 기관들의 매입단가(6500원)를 200% 이상 웃돌고 있어 차익실현 욕구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달 뒤에는 기관들이 보유한 잔여 물량 23만6545(총발행주식의 1.8%)도 매각제한 요건이 풀린다.
전문가들은 이트레이드증권이 상장 직후 부족한 유통물량 등으로 지나치게 급등한 측면이 있는 만큼 기관 보유 물량의 매각제한이 풀리면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달 21일 상장 직후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일찌감치 20배를 넘어섰다. 같은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10배)에 비해 두배이상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손지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보유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경우, 키움증권과의 벨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