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통일 플랫폼 개장을 통해 도라산역이 대륙으로 가는 첫번째 역이 되길 염원했다.
최연혜 사장은 14일 도라산역에서 통일 플랫폼 개장행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연간 80만명이 찾는 도라산역에 통일 플랫폼이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대표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최 사장은 도라산역이 경의선의 맨 마지막역이 아닌 대륙으로 가는 첫번째 역이 되길 바란다며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을 통해 철도가 통일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요하임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은 “(통일 플랫폼은) 오랫동안 분단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신호를 보이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행사에 함께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차근차근 남북간의 신뢰를 쌓아 구체적인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며 "북으로 가는 첫번째 역에서 납북한이 한마음 한뜻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는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홍용표 장관외에도 여형구 국토교통부 차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 및 파주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롤프 마파엘(Rolf Mafael) 주한독일대사를 포함한 독일 정부측 60여명이 참석해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한국에 대한 지지와 통일 플랫폼 조성을 축하했다.
또한 이날 조성된 통일 플랫폼은 경의선 최북단역인 도라산역 1번 승강장 남쪽 240㎡(73평) 공간에 마련돼 남북철도 복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문구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새기고 DMZ(비무장지대) 모습을 형상화한 ‘통일의 문’, 독일정부가 기증한 독일통일의 상징 베를린 장벽(가로 1.2m, 세로 3m)과 함께 독일과 남북한의 통일시간을 비교하며 통일 기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통일 시간의 벽’, 2007년 12월부터 1년간 남-북간 물류수송을 위해 개성공단까지 실제 운행했던 ‘컨테이너 화물화차’ 등이 전시됐다.
DMZ와 북녘 산하의 모습으로 장식한 화물화차 내부는 동서독을 갈랐던 철조망, 동독 철도경찰 제복, 통관물품 등 독일에서 기증한 동-서 분단시절 철도물품 등 20여점이 선보이며, 경의선 복원․열차 운행 당시 물품과
남북철도 연결사업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동․서독을 오갔던 ‘미군 화차’의 경우 세계에 3량만 남은 전시품으로 독일 유학 경험이 있는 최연혜 사장이 독일정부와의 직접 조율 끝에 협조를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통일 플랫폼엔 박근혜 대통령과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통일메시지를 비롯해 지난 9월 북한이탈주민, 이산가족, 참전용사,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60개의 ‘통일염원 메시지’가 실명으로 대리석에 새겨져 전시됐다.
통일 플랫폼은 DMZ-트레인 관광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DMZ-트레인은 서울∼도라산역간 주중 1왕복, 주말 2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