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1.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넉 달째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금리의 동결을 일찌감치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내수가 회복세를 보인 만큼 추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요인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초 한은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에서 여행수지는 7월의 적자를 떨쳐내고 전년동월대비 1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가계부채 증가도 부담으로 지목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주춤해진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통화가치 절하로 인한 ‘환율전쟁’ 우려감이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금리 조정보다 동결 조치가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가 가계부채를 해결하고자 대출을 고정금리, 장기분할상환으로 유도하고 있는 만큼 잦은 금리 조정은 이 같은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부담 역시 동결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말쯤에 인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출을 고정금리, 장기분할상환으로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 금리를 또다시 인하하면 이 같은 정부 기조와 상충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는 이 총재 취임 이후 지난해 8, 10월, 올해 3,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1.0%포인트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