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내수·수출도 기준치 동반 하회
업황 기상도, 반도체만 '맑음…디스플레이·전자·철강은 '비'
트럼프 출범 제조업 영향 '부정적'…철강·자동차·화학·섬유 우려
전문가가 바라본 제조업 업황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에 더해 13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생산과 내수, 수출 역시 전월 대비 하락세를 3개월 넘게 지속하며 기준치를 동반 하회했다. 세부 업황 기상도를 보면 반도체만 '맑음'이었고, 디스플레이와 전자, 철강은 '비'가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11월 11~15일 13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Professional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96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도 6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는 3월부터 8월까지 110을 상회했지만, 9월 100 초반으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2월 수출 전망 역시 97을 기록해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내수(98)와 생산(96)도 기준치를 동반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내수와 수출은 3개월, 생산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업종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90을 기록,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재 부문 역시 85로 전월 100에서 15가 줄며 기준치를 하회했다. 반면, 기계 부문은 11월과 같은 103을 기록해 기준치를 소폭 상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124로 기준치를 웃돌며 제조업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 외에도 자동차(107), 조선(113), 바이오헬스(110)에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디스플레이(73), 전자(81), 기계(88), 화학(88), 철강(78), 섬유(88)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10월 제조업 업황 현황 지수는 100을 기록하며, 기준치 수준에 그치고 전월 대비로도 5포인트 줄며 하락 전환했다.
내수는 101로 소폭 상승한 반면, 수출(105)이 전월에 이어 추가 하락하고, 생산도 100으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제조업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 응답이 63.5%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보통'(23.0%), `긍정적'(5.6%) 수준에 그쳤다.
주요 업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5점 만점으로 분석해 보면 철강(4.1), 자동차(3.9), 화학(3.4), 섬유(3.4) 등 특히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조선(2.6), 디스플레이(2.9), 바이오․헬스(3.0), 반도체(3.1) 등 ICT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