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를 겪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금융당국과 손잡고 투자자 참여 확대를 위한 혁신에 나선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ETF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한국 ETF시장은 2015년 10월 현재 개설 당시보다 60배 이상 성장한 21조원의 자산규모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이후 발전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최 이사장은 "저렴한 수수료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겠다"며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ETF와 전략형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거래소는 현재 45일인 ETF의 상장심사기간은 20일로 대폭 단축해 시장수요가 있는 ETF상품이 적기에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거래소는 연기금 등 안정적인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최 이사장은 "기관투자자의 자산관리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개인연금의 ETF 투자를 허용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는 괴리율 위반사항에 대해 LP평가를 강화하고, 괴리율 발생 가능성이 높은 ETF의 경우 상장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전 세계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유망섹터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개발국 시장대표 ETP 상품은 물론, 위안화, 엔화 등 통화 ETF와 해외채권 ETF 등 다양한 해외지수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수를 역내 거래소들과 공동개발해 그 지수를 추종하는 관련 ETP 상품도 상장한다.
이날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 보편적인 간접 투자 상품으로 아직 자리잡지 못하는 등 질적인 측면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 부위원장은 "혁신적인 상품을 시기 적절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규제를 개선해 투자자의 필요를 충족하는 효율적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