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이사회 규모가 10년 전보다 줄었지만 사외이사 비중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사외이사였으며,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사회 규모가 크고 사외이사 비중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78개사의 이사회 규모는 평균 5.74명이며 사외이사 비중은 평균 39.1%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할 때 이사회 규모는 6.16명에서 0.42명 감소했지만 사외이사 비중은 33.5%에서 5.6%포인트 높아졌다.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한 회사는 신한지주로 10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사외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로 9명의 이사 중 대표이사를 제외한 8명(88.9%)이 사외이사였다.
2013 회계연도의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회사의 이사회는 평균 7.58명으로, 평균 5.25명인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인 회사보다 이사회 규모가 컸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의 사외이사 비중은 59.7%로 2조원 미만인 기업의 33.4%보다 높았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회사에서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30.2%로 가장 많았으며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사례가 15.8%, 12.2%로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회사의 경우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가장 많았다.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회사의 평균 이사회 규모는 10.8명, 사외이사 비중은 84%로, 규제 수준을 충족하는 수준에서 될 수 있으면 작은 규모의 이사회를 구성하는 국내와 대비됐다.
또 이들 회사 중 28%에 해당하는 138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반면 국내에서는 그 비율이 2.8%(19개사)에 불과했다.
방문옥 기업지배구조원 선임 연구원은 "사외이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로서, 사내 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를 견제하고 일반 주주의 권익을 옹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지배구조 투명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사외이사를 더 많이 선임하고 더 큰 규모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