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주가 반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유망기업 인수 필요 발언과 최근 발표된 중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업종 성장률이 8.6%를 기록했다는 호재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ㆍ유아시장ㆍ서비스업 관련주 등이 급등하며 중국주가 부진을 털고 비상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전체 성장률이 6.9%에 머무르고, 제조업, 투자, 생산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중국주에 투자하기에는 고심이 많다.
다만 서비스부문 성장은 고용창출 효과로 소비부문 성장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어 중국주 투자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동성 공급,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의 효과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투자ㆍ생산 관련 업종보다 소비에 더 긍정적이란 점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투자와 생산의 구조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국의 중국관련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서비스, 소비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선발주자 코스맥스… 달려가는 제닉ㆍ토니모리= 화장품주는 가장 주목받는 중국관련 소비주 중 하나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유행과 히트상품이 빨리 바뀌고 있지만, 이를 따라갈 현지 업체가 없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가 부각되는 이유다. 특히 달팽이크림, 마유크림 등 히트상품이 한국에서 시작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화장품 업체 중 한국 업체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점은 변함없다”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 중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으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코스맥스, 제닉, 토니모리 등을 꼽았다.
코스맥스는 중국 신규 공장을 확충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상하이 A공장 확충으로 신규 주문 대응이 가능해졌고, 광저우 공장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2015년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닉은 이번달부터 중국 메이저 화장품 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가동할 신공장 인수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신규 주문 영업도 기대된다.
2016년 중국 현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토니모리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본금 중 약 300억원을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며, 상해 지역에 2000평 규모의 임대 공장을 계약했다.
◇‘2자녀 출산 전면 허용’ 카드가 가져올 파급력=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중국의 2자녀 출산이 빠른 시일 내 전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의 노동가능인구는 2011년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이미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섰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산규제 완화는 노령화와 노동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시기상의 문제일 뿐 필연적인 추세”라고 내다봤다.
출산 규제 완화는 1차적으로 기저귀, 분유 등에서 시작해 장난감, 애니메이션, 교육 등의 시장 확대로 연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부동산 산업에도 유리하다. 2자녀로 가계 구성원이 늘어나게 되면 자동차와 주택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분유산업에 진출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프리미엄 기저귀를 판매하는 유한양행을 중국 유아시장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한킴벌리의 중국 수출은 약 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의류업체인 랑즈그룹에서 인수한 아가방컴퍼니와 중국 육아용품 시장에 진출한 보령메디앙스도 수혜주에 포함된다.
◇중국 사업 가속 CJ CGVㆍ제일기획 등 주목=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소비로의 구조전환과 서비스업 확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중국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CJ CGV, CJ대한통운, 제일기획 등이 핵심 종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CJ CGV 중국 연결 법인은 올해 3분기에 사상 첫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 박스오피스는 지난 9월까지 누적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박스오피스 48억 달러를 일찌감치 넘어서는 등 성장 추세가 가파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CGV는 지난해 중국 상영관 시장점유율(M/S) 2.0%로 중국 8위 사업자로 도약했다”며 “압도적인 업계 1위인 완다를 제외하면 중국의 2~8위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 CGV의 추가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룽칭물류를 인수한 CJ대한통운의 중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6%, 274.5% 성장했다.
제일기획은 중국에서 연간 40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3분기에는 알리바바의 오픈매켓 타오바오, 중국 흥업은행 등 굵직한 신규 광고를 수주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 순이익에 대한 중국 기여도는 2015년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