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926억200만원, 영업이익 213억4700만원, 당기순이익 7억84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1%, 11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 전환했다.
한신공영은 해외사업(3479만 달러)을 비롯해 공공사업에서 업계 5위에 달하는 3분기 누적기준 5783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 민간 수주 비중이 많이 늘어났고, 세종시, 시흥배곧 등 자체분양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태 대표의 운영의 묘로 한숨 돌린 셈이다.
태 대표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1968년 전주 영생대학 상대를 졸업하고 협승토건과 코암시앤시개발 부사장을 거쳐 2002년 한신공영 전무이사로 영입됐다가 2011년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오너인 최용선 회장과 전북 임실 동향으로 오랫동안 사업을 같이해 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평가 28위의 한신공영은 코오롱글로벌, 한라, KCC건설 등 일부 중견건설사들과 함께 ‘좀비기업’, ‘한계기업’ 등으로 거론됐다. 지난해 매출 1조9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726억원, 세전이익 -1507억원, 순이익 -1169억원을 기록하며 부실한 실적을 거뒀다. 부채비율은 2013년 265%로 300% 미만에서 유지되다가 2014년 회계감사 결과 이후 이익잉여금의 감소로 부채비율이 상승해 2014년 634%, 올 1분기 667%, 2분기 695% 등을 기록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한신공영의 투자부동산만 2500여억원에 이르고, 매각차익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부채율 감소(자산매각 등)를 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2017년까지 확보할 본업에서의 이익잉여금 증가도 최소 1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