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임직원 수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시장침체, 실적악화 삼중고에 따른 상시적인 인력조정 작업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지원부서 인력과 고과불량자·직급장기체류자 등을 현장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1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전분기(9만8999명) 대비 소폭 줄어든 9만8557명이다. 직원 수는 전분기에도 1분기(9만9927명)보다 감소하는 등 올 들어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꾸준히 축소돼 왔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직원 수는 전분기(9만8387명) 대비 1261명 늘어난 9만9556명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2011년(10만1799명)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돌파 가능성이 점쳐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DS(부품)부문을 강화하면서 이 부문 인력 증가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실적악화 등의 겹치면서 삼성전자 국내 인력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한 IM(IT·모바일)부문의 인력이 크게 줄어 들었다. 2014년 기준 2만7389명에 달하던 IM부문 임직원 수는 올 1~3분기 각각 2만7272명, 2만6939명, 2만6626명을 기록하며 올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경영지원 등을 담당하는 지원부문 인력인 기타부문 직원 수도 감소 추세였지만, 올 3분기에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타부문 직원 수는 올 1분기 7787명에서 2분기 7592명으로 줄었지만, 3분기에는 7705명으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DS부문 임직원 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4만2869명이었던 DS부문 직원 수는 올 1~3분기 각각 4만3297명, 4만3193명, 4만3290명 등으로 조직슬림화 작업 중에도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서별로 부장급과 고참책임, 고과불량자, 직급 장기체류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인력 조정과 함께 인력 재배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부 관리직의 연구소 배치 등 재무·인사·관리 등 사업부 지원부서 인력의 10~15%의 현장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