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 병원에는 ‘3김 시대’를 함께 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51분께 휠체어를 타고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애석하기 짝이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9시45분께 장례식장에서 나가며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8시37분께 빈소를 찾은 김무성 대표는 이날 빈소를 찾아 자신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면서 “상주의 마음으로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지도자”라며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셨고 대통령 재임 중에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을 만드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애통해 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는 것과 관련,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하고 통화했는데 오늘 2시에 국무회의를 열어서 결정을 하겠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9일 시행된 ‘국가장법“이 규정한 국가장의 대상이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오전 8시40분께 장례식장을 찾아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주화 운동을 같이 했다”면서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너무나 애통스럽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오전 2시10분께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애통한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다”며 “며칠 전 마지막으로 만나 김영삼민주센터 건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전 의장은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 여러 정치인들이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함께 상주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