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한 성과를 보인 아세안 시장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현지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10월 중 아세안(ASEAN) 시장은 9월 급격한 하락에서 벗어나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23일 ‘베어링 아세안 프론티어스 펀드’를 운용하는 수하이 림 베어링운용 매니저는 “최근 아세안 증시 상승은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화가 상승하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로 전환해 인도네시아가 주축이 됐다”며 “다만 연초 대비 강세를 나타내었던 필리핀 시장은 10월에도 플러스 실적을 기록했지만 기타 시장 대비 부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유가 상승에 의한 에너지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다소 나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예산 관련 소식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태국 은행들의 기업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플랜테이션(plantation) 관련주 및 금융 업종의 견인에 힘입어 강한 반등을 보였다.
림 매니저는 “2015년은 이머징 시장에 있어 대체로 어려운 시기였으며 특히 아세안 시장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는 미국의 금리 사이클, 부진한 내수 경제 성장세, 그리고 전세계에 걸친 수출 성장세 부족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실망스런 성과로 인해 시장 내 기대감은 하향 조정되었으며 밸류에이션은 현재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2013년 중반의 긴축발작 이후, 인도네시아와 같은 시장들은 구조조정 및 경제를 탄탄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했다. 또한 주식시장, 통화 그리고 시장 내 기대감이 매우 낮은 현 상황에서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투자자들의 리스크 대비 기대성과는 더욱 우호적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역사적으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는 시기는 단기적인 우려감으로 인해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간과되거나 저평가되는 우량한 기업들을 추가 매수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림 매니저는 “지난 해 경제 환경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들에게 특히 어려웠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낸 기업들은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부진한 경쟁사들 대비 강한 모습을 보이며 사업이 번창할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에 투자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