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11월 23일~27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급과잉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브렌트유는 장 초반 기록했던 상승세를 유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7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09% 급락한 배럴당 41.71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0.45% 하락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같은 날 1.32% 떨어진 배럴당 44.8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0.45% 올랐다.
지난주 초 터키 공군이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초반 유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WTI는 강달러와 공급과잉 불안에 결국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집계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96만1000배럴 늘어 9주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는 다음달 4일 개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감산에 부정적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이번 총회에 고위 관리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산유량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최근 OPEC 고위 관계자들도 러시아 같은 비회원국이 동참하지 않는 이상 감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3일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지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그다음 날인 4일 월간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11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의 금리인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