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인쇄업체들이 최근 3년간 지속적인 매출감소로 인해 극심한 경영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인쇄업계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발간실 기능축소와 단계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지난 11월19일~30일까지 전국 500개 인쇄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쇄업계 경영상황 및 현안이슈 진단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세라는 인쇄업체들이 75.4%에 이르렀고 이들의 평균매출액 감소폭도 34.1%에 달했다.
매출감소 원인으로는 ‘경기불황에 따른 경영난 심화(58.9%)’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과당경쟁 및 규모영세성(56.5%)’과 ‘지자체 발간실 영향(41.4%)’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쇄업체의 62%가 현재의 경영상황을 ‘위기상태’로 스스로 진단하고 있으며 이들 중 42.6%는 앞으로 5년 버티기도 힘들다고 답했다.
경영환경 및 실적악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절반(49.8%)에 달하는 인쇄업체들이 ‘무대책’인 가운데 ‘타업종 전환(9.6%)’, ‘폐업(5.4%)’ 등 부정적 대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쇄업체들의 68.6%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발간실이 지역인쇄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부정적 영향으로는 ‘지역내 관급 인쇄물량 축소(51.3%)’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지역인쇄업계 경기악화 초래(22.4%)’, ‘민수시장에서 업체간 과당경쟁 유발(21.3%)’ 등의 순이었다.
때문에 인쇄업체들의 82.2%가 지자체 발간실의 ‘기능축소(41.6%)’ 또는 ‘단계적 폐지(40.6%)’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보훈복지단체 대상의 인쇄물 수의계약제도에 대해서도 인쇄업체의 절반(52.8%)은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쇄물 수의계약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59.4% 달했다.
인쇄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정부예산 수립시 신인쇄표준단가 적용(75.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인쇄기계 현대화 지원사업 확대(35.4%)’, ‘인쇄업종의 해외진출 지원방안 마련(10.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고수곤 중기중앙회 종이인쇄산업위원장은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쇄산업이 초토화될 지경이다”며 “지자체의 발간실 인쇄물량이라도 지역인쇄업계로 돌리기 위해 대정부 건의 등 긴급한 응급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