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에게 약 3조원을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업종은 인터넷, 게임, 한류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이었다.
6일 중소기업청이 서강대학교에 의뢰한 '중국자본의 한국투자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 자본은 32개 국내 상장사ㆍ비상장사에 총 2조9606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32개 기업 중 상장사는 25개였고, 이중 코스닥 기업이 20개였다. 주로 코스닥 시장이 중국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됐다.
또한 25개 상장사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 목적을 살펴보면, 12개가 경영참여(최대주주)이고, 13개가 지분투자였다. 주요 투자업종으로는 인터넷, 게임, 한류 영화, 엔터테인먼트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 3조원에 달하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투자는 업체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반영되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BOE의 하이디스 인수 경우와 같이 국내 기업 기술을 취득한 후 적극적으로 경영개선은 하지 않는 등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정유신 교수는 "중국 정부의 투자절차 간소화,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향후 본격적인 중국 자본의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투자 증가는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며, 외국 자본의 유입이 필요한 업종을 선정해 전략적이고 선별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자본투자 후 중국진출 시너지를 얻는 방안으로 인수합병(M&A) 보다는 부분투자로서 상호이익을 얻는 윈-윈(Win-Win)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기술제휴를 하고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국내 기업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인센티브를 고려한 한중펀드 설립 △한중일 전자상거래 단일화시장 합의에 기초한 온라인 수출입창구의 적극적 활용 △중국자본의 투자목적 구체화ㆍ실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도 "한중 합작펀드가 중국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자본의 직접투자보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중국자본으로부터, 자유롭고 펀드가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에 국내 IP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그간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전략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지만, 중국자본의 대(對)한국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중국자본 유입 추이를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