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 아이액세스 “아이폰, 너 내 동료가 되라”

입력 2015-12-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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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출근해보니 ‘leef iACCESS’가 내 책상 위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 그래서 예고 없이 시작된 편집장 J의 앉은뱅이 리뷰. <부제 : 고마워 에디터 H야. 덕분에 내가 팔자에도 없는 리뷰를 하게 됐어>편을 시작한다.

홈쇼핑처럼 소개를 하자면 오늘 여러분께 선보일 제품은 바로 리프(leef)의 아이액세스(iAccess)라는 OTG(On-The-Go) 리더다. 한마디로 PC가 없는 바깥에서도 간단히 메모리를 읽고 쓸 수 있는 장치. 애플의 정식인증까지 받은 장치라고 하니 일단 내 소중한 아이폰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란 믿음이 간다.

리뷰는 일단 제품을 충분히 써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게 정석이다…까지 쓰고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충분히 썼다고 자부할만한 시간이다.

[현실적인 리뷰를 위해 아이폰 6s에도 꽂아봤다. 이 리뷰의 원흉인 에디터H의 아이폰이다]

제품을 받고 가장 처음 한 일은 현재 내 아이폰의 남은 저장 공간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현재 iOS 9.2가 설치된 나의 아이폰6플러스 16GB 스페이스그레이 모델엔 약 1.9GB의 빈 공간이 있었다. 720p 이상의 동영상 한편을 집어 넣으면 꽉 찰 정도의 공간이다. 일단 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영상을 한편 집어넣는 걸로 시작했다. 1.83GB 용량의 파일이다.

[리프가 당신 아이폰의 개인 사진과 영상을 퍼가는 것을 허락합니다.jpg]

이렇게 배수진을 치고 나니 내 아이폰엔 더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어졌다. 보통 이런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선택할 수 있는 건 딱 2가지다. 기존에 있던 파일 중에서 필요 없는 걸 지우거나 폰을 대용량으로 바꾸거나…

물론 iCloud 서비스를 이용하면 5GB는 무료로, 월 0.99달러를 지불할 경우 20GB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언제든 파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섬네일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진이 서버에서 완전히 로딩되기 전까진 제대로 안보인다. 인터넷 접속 환경이 원활해야만 한다는 조건은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닌 공통적인 단점이다.

[메뉴는 파일 이전, 컨텐츠 뷰, 카메라, 설정으로 구성돼 있다. 화면 아래를 보면 리프앱이 구동되는 상황에서 바지런히 백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에겐 치명적이다. 게다가 클라우드로 전송된 파일은 메신저나 기타 사진/동영상 편집앱으로 불러들일 때 첨부가 안 되는 문제가 있기도 하다. 물리적으로 아이폰에 파일이 존재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 메모리 카드 리더는 이럴 때 유용하다. 일단 물리적으로 연결되고 간단하게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카메라 없이 아이폰만 들고 여행을 떠났는데 메모리가 가득 차는 바람에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 유용하다(오랫동안 여행을 가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아이폰의 사진과 동영상을 리프로 백업하고 찍거나 리프에 있는 촬영 기능을 통해 그대로 마이크로SD 메모리로 저장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요즘 용량 먹는 하마로 유명한 4K 동영상을 촬영할 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아이액세스 카메라는 리프에 내장된 메모리로 곧장 저장 가능한 카메라다. 지금 기사를 정리하며 문득 생각났는데 외부 행사나 모임에서 촬영 담당을 맡았을 때 리프의 아이액세스를 활용하면 깔끔하게 메모리를 꺼내 건네는 걸로 소임을 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프로나 블랙박스 영상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OTG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 경우다.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아이폰에서 읽을 수 있게끔 다양한 파일 포맷을 지원한다. 그리고 원하는 파일은 곧장 메신저나 이메일 등을 통해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팟, 아이패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애플이 생각하는 ‘연속성’과는 약간 개념이 다르지만 출퇴근 때 아이폰에 리프를 꽂아 보던 영상을, 집이나 사무실에 도착해 보다 큰 화면의 아이패드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리프를 아이폰에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다. 상당히 작아 보이지만 아이폰 플러스라 상대적으로 더 작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용 방법에 대한 부분은 약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안드로이드폰에 꽂아 쓰는 마이크로SD 메모리처럼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종의 외장하드 개념으로 봐야 한다. 앱을 설치하는 건 본체 용량에 달려 있으니까.

앱은 리프로 백업이 되지 않고 앱 실행을 외부 메모리에서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대한 공간을 차지하는 파일은 모두 리프로 백업을 한 다음 필요한 파일만 본체로 이동하거나 리프에서 그대로 불러 쓰는 전략이 필요한 것.

동영상 역시 백업한 대부분의 파일을 재생하지만 자막이 있는 경우엔 재생이 되지 않는다. 자막을 입혀 인코딩을 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아니면 해당 언어를 마스터하거나.

라이트닝 단자를 점거하고 있으니 백업이나 리프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동안은 충전할 수 없다. 백그라운드 백업을 지원하지 않아 잠금화면 상태가 되거나 앱을 벗어나는 순간 백업 작업이 멈춘다. 다행인 건 전화가 올 때는 백업이 멈추지 않았다. 백업하다가 전화를 받을 일이 얼마나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용가능한 마이크로SD 메모리는 8GB~128GB까지다. 리뷰할 때는 사치스럽게 샌디스크 익스트림 16GB로 허세를 부려봤다]

이제 결론을 낼 차례다. PC 없이 외부에서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읽어야 때. 백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저장 공간이 필요할 때. 아끼고 아꼈건만 자신의 아이폰 저장 공간이 너무 작아서 별도의 저장공간이 필요할 때. 물론 PC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라는 전제조건이 따를 때. 자신이 이런 상황에 해당한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까? 일단 아이폰 64GB, 128GB 사용자는 논외로 치는 걸로.

마지막으로 외부 메모리를 쓰면서 프라이버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점은 제품 설명서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물론 리프 안에 들어있는 메모리카드를 잃어버리는 순간 더 큰 프라이버시 문제를 떠안게 되겠지만. 가격은 5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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