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시 국내 보험사 중 삼성생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은 주가와 채권 가격의 하락을 부르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을수록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와 손해보험사 ‘빅3’(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의 8월 말 기준 주식과 채권 투자 규모는 모두 219조3436억 원이다.
이중 생보사의 투자 규모는 173조2592억 원, 손보사의 투자 규모는 46조0844억 원이다.
이들 주요 보험사 6곳 중 주식과 채권 투자가 가장 많은 업체는 단연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주식 투자규모는 18조9211억 원, 채권 투자액은 91조4144억 원이다. 투자액이 가장 적은 업체는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의 주식 투자 규모는 3992억 원, 채권 투자액은 6조5879억 원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단기적으론 자본이 줄어들면서 RBC(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떨어질 가능성 있다"며 "RBC 권고기준인 150%에 미달하는 보험사들의 경우 특히 단기적으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보험사의 채권 투자액은 주식 투자규모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6곳 보험사의 채권투자 액은 194조5355억 원으로 주식투자 규모인 24조8082억 원보다 8배 가까이 많다.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이 채권 쪽에 쏠려있는 셈이다. 보험사는 통상 주식보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다. 고객의 보험료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