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KTㆍLGU+ 토론회 '보이콧'… 업체간 또 신경전

입력 2015-12-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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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두고 방송통신 업체들 간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찬반 양측이 인수합병 타당성을 두고 논의하는 토론회에 각각 한 차례식 불참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 방향 모색’ 심포지엄에 KT와 LG유플러스가 불참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발제를 맡은 학계 관계자들이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옹호하는 입장을 갖고 나왔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4~5차례 개최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한 토론회에 편향성을 이유로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법과시장경제센터와 정의당이 개최한 인수관련 토론회에 편향성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김용규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케이블TV인 CJ헬로비전 이용자들은 기존에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의 결합상품 이용만 가능했지만 SK텔레콤이라는 통신사업자의 케이블 시장 진출로 인해 초고속인터넷과 방송, 이동전화가 결합된 상품의 출시가 가능해지면 소비자들의 지불 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수기업의 투자로 인해 케이블 사용자의 망이 기가급 망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인터넷 품질 향상의 혜택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건전하고 장기적인 국내자본이 케이블TV 산업에 투입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최근 KT가 케이블TV 업계와의 상생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며 “KT가 이같은 상생을 거론했다는 것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 나타난 긍정적인 효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그동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반대해온 KT와 LG유플러스는 심포지엄의 편향성에 의구심을 재기하면서 심포지엄에 불참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사업자를 대변하는 왜곡된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것에 유감의 뜻을 밝히고 해당 발제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심포지엄 발제내용 중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ㆍ합병에 대해 적시에 승인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은 인수ㆍ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주장과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호한 케이블 1위 사업자를 인수한다고 해서 수십 개의 SO가 존재하는 케이블 업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케이블 사업자 간 통합의 구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은데도 경쟁 제한성이 큰 본 인수합병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달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기반을 확보하고, 인터넷 기반 방송서비스인 OTT(Over the Top)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겠단 행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꾸려 두 회사의 합병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월 중으로 인수합병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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