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은행외길' 김주하 농협은행장 퇴임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 못 이뤄"

입력 2015-12-29 16: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년 1월 4일 이경섭 신임 은행장 취임식

(사진 = NH농협은행 제공)
(사진 = NH농협은행 제공)

35년 간 은행업에 몸담았던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29일 퇴임식에서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경섭 신임 행장과 직원들이 반드시 이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행장은 이어 “취임이후 많은 변화로 인해 시장에서 ‘농협은행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을 듣게 됐다”며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대기업 여신 비중을 줄이고 농식품기업 등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또 기업체 상시방문제도(C/L)을 시행했고, 찾아가는 영업 등 건전성 관리와 마케팅 체계를 현장 중심을 가다듬었다.

업계 최초로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핀테크 오픈플랫폼 출시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대포통장 최다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말끔히 씻고, 시중은행 중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행장은 “이제 7·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향후 2~3년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여전히 시장의 벽은 높고, 가야할 길이 먼 것 또한 사실”이라며 “시장 논리가 철저히 지배하는 금융 세계에서 다른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주하 행장은 현장을 누비며 전하던 ‘슬기, 열기, 온기’ 등 3기(氣) 덕목을 당부했다.

슬기는 지혜로움을 뜻하며,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열기는 사명감으로 ‘농협을 더욱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의미한다. 온기는 소통의 리더십을 뜻한다.

그는 재직 중 현장 경영을 강조하며 보름간 1만km를 이동하며 1000여명의 일선 사무소장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장 지도를 일상화 했다.

김 행장은 “양복 깃에 꽂은 농협 배지는 떼지만, 제 가슴 속에 깊이 꽂힌 배지는 죽을 때까지 박혀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을 떠나 새로운 여정에 오르려니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섭 신임 행장은 오는 1월 4일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막내 월급으로 상사 밥 사주기"…공무원 '모시는 날' 여전 [데이터클립]
  • 단독 ‘판박이’처럼 똑같은 IPO 중간수수료…“담합 의심”
  • 미운 이웃 중국의 민폐 행각…흑백요리사도 딴지 [해시태그]
  • 추신수·정우람·김강민, KBO 은퇴 선언한 전설들…최강야구 합류 가능성은?
  • 단독 현대해상 3세 정경선, 전국 순회하며 지속가능토크 연다
  • AI가 분석·진단·처방…ICT가 바꾼 병원 패러다임
  • 준강남 과천 vs 진짜 강남 대치...국평 22억 분양 대전 승자는?
  • 과방위 국감, 방송 장악 이슈로 불꽃 전망…해외 IT기업 도마 위
  • 오늘의 상승종목

  • 10.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104,000
    • +1.27%
    • 이더리움
    • 3,330,000
    • +1.49%
    • 비트코인 캐시
    • 444,300
    • +1.53%
    • 리플
    • 729
    • +1.39%
    • 솔라나
    • 198,200
    • +1.54%
    • 에이다
    • 481
    • +1.48%
    • 이오스
    • 639
    • -0.47%
    • 트론
    • 210
    • +0.96%
    • 스텔라루멘
    • 125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50
    • +0.4%
    • 체인링크
    • 15,470
    • +1.64%
    • 샌드박스
    • 347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