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 감소가 예상된 가운데 수입차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29일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2016년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올해보다 3.1% 줄어든 17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수입차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64만대다. 신차 효과 및 개별소비세 인하가 성장을 이끌면서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18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박 소장은 “개소세 인하 종료 후유증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 감소, 볼륨급 신차 연말 출시로 대기 수요 형성 등이 악재로 작용해 내년 차 판매가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는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해 내년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됐다. 박 소장은 수입차는 내년에 올해 대비 7.5% 증가한 26만1000대를 팔아 7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이 연간 20%대로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란 예상이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에 비하면 지속적인 성장세다.
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디젤차 전망에 대해서는 “디젤차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며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세분화된 규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각국의 규제를 통일할만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선진시장 회복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올해보다 2.9% 증가에 그친 885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