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역발상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한국계 여성 투자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한국계 여성 투자자 멜리사 고(48)를 역발상 투자로 대박을 낸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월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선 유로화 강세에 배팅하는 게 대세였다. 2014년 5월 유로당 1.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유로화 가치가 같은 해 연말에 1.2달러까지 떨어진 만큼 작년 한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고는 이런 월가의 대세를 거스르는 역발상 투자로 지난해 120%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금액으로는 6000만 달러(약 704억원)에 달한다. 그는 유로화 외에 호주 달러와 브라질 헤알화 약세에도 베팅했다. 투자 과정에서 위험부담이 적지 않은 레버리지 투자(차입투자)도 같이 했다.
WSJ는 이 같은 과감한 역발상 투자가 성공하면서 그의 개인자산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고는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베어스턴스에서 근무하다가 한때 헤지펀드를 차려 운용했으나 2년 전부터는 자기 자산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고는 유로화 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유로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빌로 패리티(below parity)’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 발표 이후 일어난 유로화 강세를 “기대에 못 미친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