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5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5억 달러 감소한 367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에 11억4000만 달러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통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일부 기타 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작년 한 해 외환보유액은 연간 기준으로 44억 달러 증가했다. 양양현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러시아의 경우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5000억 달러 수준에서 3000억 달러대로 급감했는데, 이 같은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 가량 증가한 것은 선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환보유 구성 항목으로는 유가증권 3452억4000만 달러(93.8%), 예치금 132억7000만 달러 (3.6%), 금 47억9000만 달러(1.3%), SDR 32억4000만 달러(0.9%), IMF포지션 14억1000만 달러(0.4%)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7위에서 한 계단 오른 것이다.
주요국 외환보유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3조4383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1조233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6355억 달러 △스위스 5883억 달러 △대만 4246억 달러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