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발 충격 여파로 8일(현지시간)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65포인트(1.02%) 내린 1만6346.4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1.06포인트(1.08%) 떨어진 1922.03에, 나스닥지수는 45.80포인트(0.98%) 낮은 4643.6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약 4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 떨어졌고, 나스닥은 2011년 이후 최장인 7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미국 작년 12월 고용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에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중국 경기 불안이 지속되면서 조정을 목적으로 한 매물에 밀렸다. 주요 유럽증시가 대폭 하락한 것과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알파 인베스트먼츠 펀드의 마크 스펠먼 펀드 매니저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리스크 선호 심리로 돌아서더라도 세계 경제 성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시장에 참여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 외 호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15년 12월 고용통계(속보치, 계절 조정 후)에 따르면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9만2000명 늘었다.
온난한 겨울의 영향으로 건설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20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고용 확대를 나타내는 20만명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 실업률도 5.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서 중시한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금리를 올리고 올해도 4회 가량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 등으로 경기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미국의 고용 회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이날도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센트(0.3%) 낮아진 33.16달러에 마감돼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번주 유가는 10.5%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이 1% 이상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일 종가가 14개월 만에 100달러가 무너진 애플은 이날 0.5% 올랐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2%와 1% 이상 떨어졌다. JP모건과 월마트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인디애나주의 제련소를 폐쇄하고, 텍사스에서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소식에 2.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