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은 망신거리"라는 발언으로 이슈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금융가를 겨냥해 "과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이오와 주 오텀와 유세에서 "월스트리트에 과세하겠다"고 선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에) 거품이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증권가는 중국발 증시 불안 탓에 요동치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 6% 떨어져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새해의 첫 닷새 사이에 기록된 역대 최대 낙폭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런 일에 능숙하다"며 "나는 월스트리트를 알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안다. 세계 최고의 협상가들이지만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지는 않겠다. 월스트리트는 우리에게 엄청난 문제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나는 월스트리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돈을 일절 받지 않았다"며 후원금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망신거리(a disgrace)"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의 경제력을 이용해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는 같은날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란은 미국이 어리석은 협상을 하는 바람에 이제 곧 한 개의 핵무기를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이미 모종의 매우 위험스런 핵무기들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