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졌지만 코웨이는 올 들어 11%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분기 실적 기대감과 CES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물환경 사업부문을 분할하며 매각작업에 기대감을 높인 점도 힘을 더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가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0일 8만4100원이던 주가는 이날 9만3500원으로 뛰어오르며 11.18% 상승했다. 코스피가 중국과 미국의 경제 불안에 영향받으며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13% 하락했다.
코웨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적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일 코웨이의 4분기 매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5525억원, 영업이익은 35.5% 확대된 1262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약 12% 상회한 수치다. 실적 전망이 발표된 날 코웨이는 4.04%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처음으로 참가했던 CES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코웨이는 스마트 정수기, 스마트 공기청정기, 슬립 케어 등 IoT(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상 8개를 수상했다. CES행사가 있었던 한 주간 코웨이는 6.06%의 상승률을 보이며 애초 수혜주로 지목됐던 삼성전자(-8.57%)와 LG전자(3.16%), 주성엔지니어링(3.05%), 원익IPS(-4.85%)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코웨이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코웨이는 지난 7일 물적 분할방식으로 코웨이(존속기업)과 코웨이엔텍(분할기업)을 오는 2월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코웨이는 환경가전사업과 코스메틱 사업을 맡고 코웨이엔텍은 물환경 사업을 맡게 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유력인수 후보였던 CJ그룹이 높은 가격을 이유로 본입찰에서 발을 빼자, 몸값을 줄여 매각을 수월하게 하려는 MBK파트너스의 복안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중국 업체가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점도 코웨이 매각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공영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매각 불확실성이 아직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며 “매각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주가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