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프로젝트로 ‘무인차’를 택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2017회계연도 예산안에 향후 10년간 무인차에 약 40억 달러의 투자 예산을 책정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계획안은 무인차 보급 확대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예산 39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계획안이 의회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새로운 제도가 언제 도입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안소니 홉스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된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무인차의 안전 운행”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향후 6개월 안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인차의 주행테스트 방법과 정책 면에서 당국과의 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홉스 장관은 설명했다.
그간 뚜렷한 당국의 가이드나 제도 같은 것이 있지 않아 무인차 개발과 보급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인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자동차업계는 당국의 뚜렷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주 정부별로 규제와 관련 제도가 다르다 보니 이를 통합해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은 안정성이 개선된 무인차가 개발되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무인차를 통해 교통시스템이 개선돼 대기오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 장관은 “무인차 개발은 시간과 연료 절약 그리고 생명 보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인차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안정성을 입증한 일부 무인차에 한해 현재 적용되는 규제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법규를 위반하지 않는다면 최대 2년간 도로에 2500대의 무인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해줄 방침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실리콘밸리에서부터 완성차업계까지 미국 무인차 개발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달 초 무인차 개발과 관련해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무인자동차를 연구하면서 공개 시험 주행과 콘퍼런스, 모터쇼 등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