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올라도…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株

입력 2016-01-20 15:49 수정 2016-01-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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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통화 부진으로 상승 모멘텀 실종… 2016년 수익성 전망도 어두워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대표적 수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증권가에서는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큰 약점은 앞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2% 하락한 1조7030억원으로 추정된다. 불과 보름 사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6939억원에서 6216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낮아졌다. 2분기 연속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2014년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에 낳은 상대적 상승효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낮아졌음에도 개별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은 더욱 낮다. 이 같은 실망감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최근 3개월 내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초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신흥국의 불안을 자극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 등 이종 통화 약세는 원·달러 효과를 상쇄시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브라질 헤알과 러시아 루블이 각각 9.9%, 5.8% 절하됐고, 원유 가격도 내리면서 해외공장 판매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국공장 생산비중이 57%에 달하는 기아차도 이종 통화 악재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수요 침체로 인해 북미 시장 등으로 출고를 집중했지만 현지법인 재고로 남으면서 기대했던 채산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저성장 구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올해도 실적 모멘텀 회복 대신 수익성 악화가 염려된다. 유가급락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은 물론 중동지역의 수요 부진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누적되면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법인들의 원화 환산 매출은 여전히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계절적 판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구형모델 재고소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추가투입해야 하고,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 내수시장도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신모델 효과도 재고부담이 마무리된 후에나 바라볼 수 있어 실적발표 이후에도 뚜렷한 상승전환을 바라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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