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실효성은 미지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외환시장에서는 충격적인 엔화 매도로 반응했다”며 “일본은행은 양적인 금융 완화의 기술적인 한계를 금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서는 심의 위원 중 5명이 찬성한데 대해 4명이 반대한 만큼 일본은행 내에서도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이미 마이너스 금리 한계론도 부상하고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가 실물 경제에 실효적이고 중장기적인 효과를 미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금리 이용에는 소극적이었던만큼 놀라운 기록이다. 그런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왔다”며 “앞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엔 매도가 강할 것 같다. 충격은 지구를 한바퀴 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또 놀라운 건 일부에서 예상했던 국채 매입 등의 양적완화 카드를 집어넣지 않았단 점을 들었다. 앞으로는 유가와 중국 주식 동향을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양적완화 카드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3월 회의에 대해도 완화 기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은행은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0.1%에서 -0.1%로 낮아졌다. 일본은행은 저유가와 중국 경제 둔화로 세계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강해지면서 일본 경기와 물가 하락 우려가 커져 추가 금융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기업이 신중한 자세로 전환하면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그것이 경제의 선순환을 방해해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물가 2% 달성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