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올해 1월에 사상 최대 감소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서느라 외환보유고 규모가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7일 올해 1월 시점 외환보유액 규모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의 1월 외환보유고 규모는 전월 대비 1180억 달러 감소한 3조2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080억 달러 감소한 3조3300억 달러를 기록했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5130억 달러가 감소, 1992년 이후 23년 만에 첫 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과 바클레이스는 지난달 중국 외환보유액이 이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1월 감소폭을 1200억 달러로, 바클레이스는 1400억 달러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감소세의 배경에는 자본 유출로 인한 위안화 약세를 막고자 중국 당국이 수십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투입해 위안화를 사들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을 빠져나간 자본은 총 1조 달러에 달했다.
외환보유고 감소세는 중국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때마다 악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인민은행은 ‘깜짝’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했으며 8월에만 중국 외환보유액은 94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당시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감소폭이었다. 지난 1월 초에도 중국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평가 절하로 위안화 가치가 5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중국 외환보유고는 급감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슈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은 상당한 자본 유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당한 외환보유액의 감소가 있을 것이며 이 문제는 중국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은 이를 통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중국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4년 고점(약 4조 달러)대비 17% 줄어든 것이지만 1993년말(212억 달러)과 비교하면 200배 급증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최대 규모며 2위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