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가계소득이 0.9% 증가에 그쳤다. 소비 위축으로 흑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4분기 실질 가계소득은 4년 9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계소득은 437만3100원으로 전년도(430만2400원)보다 17만700원 증가했다. 명목증가율로는 1.6% 늘어 전년(3.4%)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실질증가율로도 전년(2.1%)보다 크게 둔화된 0.9% 상승을 기록했다.
이중 근로소득은 2014년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돼 1.6%를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메르스 사태 등으로 1.9% 감소했다.
반면 이전소득(9.4%)은 맞춤형 급여체계 시행,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가처분소득은 356만3000원으로 1.9% 증가했다. 이는 전년(3.5%)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00만원, 흑자율은 28.1%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년에 비해 소득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이 증가한 것은 소비 위축에 따른 가계소득의 '불황형 흑자'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은 71.9%를 기록, 전년에 비해 1% 포인트나 하락했다. 2011년 76.7%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1600원으로 전년동기(426만4100원)보다 3만7500원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명목소득 기준으로는 0.9% 늘었다. 하지만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0.2% 줄어 19분기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높아서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4분기 근로소득은 0.9%,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은 4.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