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절차 중인 SPP조선의 경영권 매각 양해각서(MOU)가 이르면 3일 체결된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라마이더스(SM) 그룹과 무담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매각가격 등 인주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채권단은 오는 5월 SPP조선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번주 중으로 SM그룹과 매각 MOU를 체결하고, 해당 내용을 채권단에 통보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RG 발급과 매각가격 등 인수조건에 합의를 이뤘다”며 “이번주 안에 MOU를 체결하고 오는 5월 예정대로 SPA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1월 28일 SM그룹 계열로 구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을 SPP조선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난달 중순 MOU를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협상이 지연되면서 MOU 체결 또한 미뤄졌다.
그간 채권단과 SM그룹은 RG발급 관련 이견으로 대립해왔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선수금에 대해 만일의 사고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환급을 보증해 주는 지급보증으로, 조선사가 RG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신규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SM그룹은 안정적인 조선소 운영을 위해 3년간 무담보로 채권단이 RG 발급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채권단은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담보 없이 RG를 발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MOU 체결은 채권단이 SM그룹의 수정된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함으로써 가능해졌다. SM그룹이 조선사를 운영하는 데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을 감안해 채권단이 해당 사항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을 매각하는 것 자체가 채권단이 손을 놓겠다는 의미인데 매각 이후에도 RG를 무담보로 발급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매각대금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SPA 체결까지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주 중 매각 MOU가 체결된 이후 확인실사까지 예정대로 마무리 될 경우, 오는 5월 채권단과 SM그룹 간 SPA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0년 5월 자율협약 절차에 돌입한 SPP조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8387억원, 영업이익 746억원, 영업이익률 8.8%의 실적을 거두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