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국내 경제가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차의 연장에 따라 향후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1월의 생산, 소비, 투자 지표는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1월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각각 0.9%, 1.4% 줄었고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말로 끝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월 수출은 저유가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보다 12.2% 줄었다. 대신 감소 폭은 1월(-18.5%)보다 둔화됐다.
정부는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출 부진이 전월보다 완화됐고 승용차 개소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김병환 종합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표현의 차이일뿐 인식의 차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KDI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 확대에 대해선 "기복이 있는 선박수출 변수 등을 감안하더라도 2월 수출은 1월보다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KDI는 지난 7일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어두운 경기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최근 유가의 상승세에 대해 김 과장은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유가의 적정수준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중속성장(6.5~7%)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경제 전망에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곧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김 과장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깔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면서 "경제심리에 대한 과도한 위축은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