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 전기·디스플레이 업종 고부가 품목 다변화·OLED 기술력으로 수출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16-03-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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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산업 작년보다 수출 3.5% 증가한 148억 달러 예상…OLED 선점 헤게모니 장악 기대도

저유가 행진 속 비관적인 수출 전망이 제기되며 전기산업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인 초저유가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에 업체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와 조선 빅3의 경영난까지 겹치며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거센 물량 공세를 받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종도 수출이 오랫동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기술력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며 수출 대표 품목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전기산업, 불황 속 수출 전망은 긍정적 = 지난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인 전력 기자재에 대한 수요 및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 전기산업 수출은 143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수출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난해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사우디, 베트남, 일본 등으로 아시아 및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무역협회는 전기산업 분야의 올해 수출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14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다소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2014년에는 수출이 4.1% 감소했고, 지난해는 0.6%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의 긍정적 요인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이라며 “기후변화 협약을 계기로 각국의 고효율 기기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기(풍력발전기, 태양광발전세트, 가스터빈발전기, ESS, HVDC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로 인프라 설비 투자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다변화를 모색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LS산전·전선, 대한전선 등 업체들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가리지 않고,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OLED 선점 위한 대규모 투자 = 디스플레이 업종은 수요 감소와 함께 중국 업체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와 단가 하락으로 수출 규모가 무려 30.7%(20억1000만 달러) 급감했다. 이에 업체들은 기술력으로 위기 타개에 나서며 수출 대표 품목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과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산업 기술 격차는 2008년 4.2년에서 2014년 2.9년으로 줄었다. 내년이면 한·중 기술 격차가 사라진다. 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선점하고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OLED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투자를 시작했지만, LCD와 달리 성과가 미미해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아직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3억 달러인 OLED 패널 수출액이 2018년 153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투자를 집행, 중국 업체를 따돌린다는 포부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의 OLED 선점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다”며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2016년 하반기 OLED TV 대중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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