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335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을 마무리하면서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보험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월29일부터 3월10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했다. 이는 발행 주식의 1.5% 규모다.
삼성생명은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보유주식이 10.21%(1742만5521주)로 늘었다.
앞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지분 전량(37.45%)을 삼성생명이 인수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서 금융업계에서는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고 1대 주주 지위에 올라야 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지분을 각각 14.9%, 11.1%를 보유해 1대 주주이며 삼성카드도 1대 주주에 올랐다.
증권가 역시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의 지분 인수 후 자사주매입이 끝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이후 금융지주 전환과 금융 계열사 사업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며 "삼성생명의 자사주와 시가총액은 삼성카드의 간이분할합병, 간이영업양수도에서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한 삼성생명의 분할을 통해 금융지주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너일가는 금융지주의 1대 주주가 되고, 삼성물산은 금융지주의 2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7.2%)을 처분해야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지만 워낙 큰 규모이고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이슈도 남아 있어 당장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