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IT공룡들이 미래성장 먹거리로 가상현실(VR) 사업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VR시장을 선도할 콘텐츠로 ‘게임’이 꼽히며 업계가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2016년 내에 가시적인 결과물로 VR게임 시장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중소형 게임업체들이 시장선점 효과를 노리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단행하며 VR분야에 진출했다. VR개발 조직에 모바일게임 개발인력 상당수를 투입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투자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2014년부터 VR콘텐츠 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에 착수한 리딩업체다. 한빛소프트는 이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어 VR용 건슈팅 게임 ‘모탈블리츠 VR’를 글로벌 공개한 데 이어, 자사가 보유한 핵심 게임 IP(지식재산권)에 스코넥의 VR관련 기술력을 합친 VR게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쿡방(요리+방송)’에 출연하는 메인 주인공들인 ‘셰프(Chef)’를 모델로, 음식들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그린 VR게임을 준비 중이다. 또한 VR로 진행하는 요리 게임의 흥미진진함과 한빛소프트의 핵심 IP인 오디션의 대중성을 하나로 합쳐 개발 중이다.
2013년부터 VR관련 학술 연구를 시작한 조이시티도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한 VR 전용 게임 ‘건쉽배틀2 VR’를 연내 출시한다. 조이시티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VR 전용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가상 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서 대한민국 VR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엠게임도 VR사업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다양한 카지노 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VR’(가칭)을 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VR 기대작으로 꼽히는 ‘프린세스 메이커 VR’도 내년 상반기 중 플레이 스테이션4를 통해 선보인다.
드래곤플라이도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를 준비 중이며, 또봇 IP를 활용한 VR 레이싱 게임을 연내에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업체들도 VR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 리프트가 3월 VR 헤드셋의 출시에 맞춰 게임 타이틀을 공개한다. 오큘러스 게임은 삼성전자와 오큘러스의 합작품인 기어VR용 가상현실 게임도 포함되어 있다.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기용 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를 오큘러스 리프트보다 200달러 저렴한 399달러에 10월부터 공급한다. 소니는 VR 게임 콘텐츠를 연말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VR게임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핵심 콘텐츠 산업”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기기 보급률이 높지 않고 기기의 종류가 다양해 게임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어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