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요즘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론 일색의 시황전망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강력한 조정론을 담은 메시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급등세가 내포하고 있는 또다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20일 SK증권은 지난해 7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이후 1년만에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왔지만 현재의 상승속도는 과도하며, 최근 리스크대비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강약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6월말~7월경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및 상승동력 약화로 주식시장의 조정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골디락스 기대감, 밸류에이션 매력, 지주회사 및 자통법 등 제도변화, 수급의 네 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승속도가 과도한 상태로 상승동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7월에는 곡물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확대될 수 있고, 현재 상승속도에 대해 한국은행이나 감독당국의 경고성 멘트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강력한 수요우위 동력의 약화 가능성, 반기결산, 휴가시즌, 실적발표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하반기 전략 수정 가능성도 부담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주가조정 위험이 크지 않더라도 '8할자족'(과한 욕심 부리지 않고 80%에 만족하는 자세)의 시각과 강약조절 차원에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다”며 “대세상승 시각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단기조정 불확실성 요인이 완화되면 다시 투자의견을 상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동부증권도 이달 초 발표한 하반기 주식전략보고서를 통해 부분적인 버블이 해소된 이후에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선, 기계, 건설업종등 최근 주도주들이 이미 버블 단계에 진입했다"며 "3분기에는 국내 금리상승에 따른 주가할인 요인 발생, 미국 기업이익 증가율 둔화, 중국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 등이 악재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신영증권도 지금의 급등세는 또다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는 곳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임계치가 중요하다'는 시황보고서에서 "장기 강세장 흐름에서도 가격 변수가 일정한 조건, 즉 위험 수위를 넘어서게 되면 일정한 시간이 경과 하고 나서 주가는 압박을 받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특히 "2005년 하반기에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리가 5%에서, 원화 강세가 계속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에서 고착화되자 주가는 2006년 초부터 가격변수에 대해 후행적으로 반응했다"며 "지금도 원달러 환율이 연중 저점인 922원을 하회하거나, 국제유가가 70달러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금리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주식과 채권의 자산선호 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6%이상으로 오르는 상황이 벌어지면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