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느끼는 경기 심리지수가 5개월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잇따라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한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재고물량에 대한 차익과 마진 증가 등 영향을 받았다. 날이 풀리면서 여가와 관광산업에도 훈풍이 불며 비제조업 경기도 개선됐다.
경제심리도 4개월만에 상승했다. 다만 계절요인 등을 제외할 경우 7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중이다.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힘든 대목이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그 이상인 경우엔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그 이하인 경우엔 반대의미를 뜻한다.
이같은 개선은 우선 석유화학과 1차금속, 전자 등 일부업종이 개선된 때문이다. 실제 정유부문에서는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재평가로, 화학부문에서는 에틸렌등 석유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마진이 늘었다. 주요 경쟁국에서 보수공사를 이유로 공장폐쇄가 이어지면서 국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차 금속 역시 중국 철강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다. 또 최신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부품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또 설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올해 영업이 시작되는 등 계절적요인도 작용했다. 이밖에도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발 위기가능성, 국제유가 폭락,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잠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영애로사항 조사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0.4%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주로 도소매와 카지노, 골프장, 테마파크 등 여가서비스 분야가 개선됐다. 날이 풀리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한 때문이다.
4월 업황전망 BSI도 제조업은 70, 비제조업은 71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대비 4포인트 오른 것이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경제주체들의 종합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2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요인과 불규칙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순환변동치는 88에 그쳐 2009년 5월(870 이후 6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일부 업종이 개선된데다 계절적요인,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BSI가 상승했다”며 “BSI는 3~5월 보통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