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소형사들의 현금 배당이 크게 늘어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해 코스닥 시장 현금배당 기업은 총 371개, 전년 대비 배당이 늘어난 곳은 140개로 약 40% 증가했다.
특히 현금배당에 있어서는 코스닥 시총 300위 밖에 있는 소형사의 손이 커졌다. 배당을 늘린 140개 기업 가운데 무려 89개 기업이 소형사였다.
89개 소형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2014년 953억 원에서 2015년 1,257억 원으로 31.9% 늘었다. 소형사들의 주주친화 정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배당을 늘린 소형사 중 금액기준으로는 삼본정밀전자가 45억 원으로 가장 컸다. 빅솔론과 에이티넘인베스트이 각각 37억원과 34억 원으로 톱 3에 들었고, 공매도 세력에 시달렸던 토비스도 주주들의 자산가치 보호를 위해 33억 원을 배당하면서 톱5에 들었다.
배당금을 늘리고 2년 연속 20억 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한 기업은 소형사는 삼본정밀전자와 토비스 두 곳이다.
토비스는 지난 2월 주주들에게 공매도 대응 협력을 요청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가치를 지키기 위한 행동들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토비스의 2015년 배당금 총액은 33억 원으로 지난 2014년 25억 원에서 32%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 역시 2014년 160원에서 2015년 200원으로 25% 가량 상승했다. 지난 해 연결 영업이익 312억1,129만 원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등 각종 음향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삼본정밀전자는 2014년 총 27억 원, 2015년 총 45억 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각각 지급했다. 주당 500원으로 1년 사이 배당금액은 66%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해 연결 영업이익이 54억 원의 8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삼본정밀전자는 최근 3년간 잇달아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 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 고성민 대표는 "과거부터 코스닥 기업들은 '성숙'보단 '성장' 단계인 경우가 많아 배당보다는 투자 수요가 더 큰 경우가 많았다"며 "그럼에도 소형사들을 중심으로 배당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다양한 배당 확대 정책과 맞물려 주주 가치제고라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