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형제의 난’으로 어수선한 롯데그룹에 대해 세무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초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롯데건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롯데하이마트를 그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
14일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롯데하이마트 본사 파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9년 세무조사 이후 만 6년 만에 실시되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촉발된 후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세무조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또 다른 계열사로 세무조사가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롯데가(家) ‘형제의 난’ 이후 대홍기획과 롯데리아, 롯데푸드, 호텔롯데 그리고 롯데건설 등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 관계자는 “국세청이 롯데하이마트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이고, 조사가 언제까지 진행될 지 여부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 국내 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한 지난 2013년 46.6%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처음으로 50%를 돌파, 국내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롯데하이마트) 지분율은 65.3%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최대주주로 있고, 롯데쇼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분 13.46%를 보유, 최대주주로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