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둘러싼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애플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줄인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내외 부품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주력 모델인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판매가 계속 저조해 애플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부품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이 저하하고 있어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 불가피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6S 시리즈 판매 부진으로 지난 1분기에 한정해 전년 동기 대비 30%의 감산을 실시하는 등 재고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판매가 예상만큼 늘지 않아 감산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부품업체들에 통보했다.
애플은 지난 3월 화면 크기가 작은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정도의 생산량은 계획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신문은 추정했다. 그러나 매년 9월이던 최신 아이폰 출시시기를 앞당기면 5월 하순부터 차기 모델용 부품 생산이 활발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이폰 감산이 길어지면 액정 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의 소니, 반도체 메모리의 도시바 등 일본 업체가 타격을 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2013년에도 감산을 실시했지만 올해 감산폭은 당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현재 연간 15억대가 출하되기 때문에 시장 성장이 정체를 맞고 있다.
감산 소식에 이날 애플 주가는 나스닥거래소에서 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