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주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반등 국면이 기대된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의 해외부문 추가 손실은 줄어든 반면 주택부문 실적 개선은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건설주 주가가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바닥 탈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6개 건설사(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의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13조8860억원,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543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해외부문 추가 손실은 줄어든 반면 주택부문 실적개선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해외 저가수주와 국내 주택공급 감소로 지난 2014년~2014년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문제현장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문제현장이 정리되며 비용 투입이 예상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국내 주택사업에 현금이 유입되며 미청구공사 감소, 현금흐름 개선, 순차입금 감소의 선순한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10.6% 늘어난 2219억원, 대림산업은 13.8% 증가한 782억원으로 예상된다. GS건설과 현대산업은 각각 93.3%, 63.7% 늘어난 387억원, 891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연구원은 “기저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손익에서 주택 기여도가 높아지며 이익 성장이 확대됐다”며 “올해도 해외 현안 프로젝트 관련 비용 리스크를 간과 할 수는 없지만, 그간 비용 반영을 충실히 해왔고 주택 매출이 늘며 충격을 상쇄할 만한 체력이 구비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어닝쇼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저가공사 관련 추가 원가를 일부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충분히 예상했던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이 올해 상반기 내 종료된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는 주택부문 성과를 온전하게 누리는 실적 패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일 연구원은 “특히 건설, 유화, 자회사 등 모든 부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대림산업과 해외 저가공사 종료 효과가 크고 해외수주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GS건설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이경자 연구원도 “2분기부터 개선된 해외수주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을 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건설주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저주가순자산비율(PBR)주라는 점도 바닥 탈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건설주는 PBR은 0.6~0.8배에 머무르고 있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해당 종목 주가가 회사 청산가치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