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과거 인민해방군, 공안(경찰)과 관련이 있는 인사를 신임 중국 대표로 최근 임명해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지난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의 케이시 천(50)을 트위터 중국 매니징디렉터로 임명했다.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드인에 게시된 케이시 천의 경력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 합류 전 MS에서 중국 클라우드 컴퓨터 사업을 홍보하는 일을 담당했다. 시스코시스템스에서 중국 동부 법인 판매 담당 임원도 역임했다.
CA-진천이라는 컴퓨터보안 회사에서 과거 5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회사는 미국 소재 컴퓨터어소시에이츠인터내셔널과 중국 공안 산하 회사의 합작 벤처로 정부와 군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시 천은 이번 주 링크드인 이력서에서 공안을 언급한 부분을 삭제했다. 트위터는 이에 대해 중국 공안은 CA-진천의 간접 투자자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케이시 천이 CEO로 있던 회사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 방화벽’을 운영하는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시 천이 지난 2004년 중국 인터넷 포털 소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를 놓고 이메일 검열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는 것도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중국의 또 다른 포털사이트 시나에 게재된 약력에는 케이시 천이 인민해방군 제2포병에서 엔지니어로 7년간 복무했다는 사실이 게재됐다.
이에 지난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접근이 차단된 트위터가 현지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와 타협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위터는 “케이시 천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광고와 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의 중국 전략은 바뀌지 않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