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신한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714억원으로, 전년 동기(5921억원) 대비 30.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90.9% 증가한 실적이다.
법인세 수익(약 2100억원)과 유가증권처분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할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5400~5400억원 규모다.
이번 실적의 배경은 이자수익 증가로, 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 2014년 8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NIM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NIM이 개선되면서 그룹의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작년 6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적극적인 자산 및 부채구조 관리와 유동성 핵심예금 증대 노력 등으로 꾸준히 마진 하락폭을 줄여왔다.
특히 이번 NIM 상승은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그룹과 은행은 각각 1.97%와 1.48%를 기록했으며, 적정 대출자산 증가와 함께 그룹 및 은행의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 4.8% 증가 했다.
KB금융은 1분기 54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했다. 하지만 법인세 환급 비용 반영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28.8% 증가한 셈이다.
NIM도 1.84%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NIM도 1.56%를 기록해 KB금융과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44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08억원) 대비 52.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2190억원) 보다는 102.4% 증가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등에도 NIM이 0.04%p 상승,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9억원 (9.4%)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수익성 중심의 자산성장과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이익율(ROE)을 7%까지 달성함으로써, 시장에서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와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