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스텔스 비행기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일본 방위성이 22일(현지시간) 오전 상대방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려운 ‘스텔스’ 성능을 지닌 선진 기술 실증기 ‘X-2’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텔스기 유인비행은 일본에서 처음이다.
X-2는 아이치 현 고마키 기지에서 이륙해 25분간 비행하고 나서 기후 현 가카미가하라 시에 있는 기후 기지에 착륙했다.
X-2는 적기의 레이더를 흡수하고 반사를 줄이는 재료를 채택했으며 동체 구조도 레이더에 맞기 어려운 구조를 하고 있다. 엔진 분사 각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높은 운동 성능을 지녔으며 길이는 14.2m, 높이는 9.1m에 이른다.
개발에 400억 엔(약 4155억원)이 들었으며 미쓰비시중공업이 설계와 생산을 맡았다. 엔진은 IHI가 담당했으며 후지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등 약 220개사가 참가했다.
향후 기후 현에서 2번째 시험비행을 하고 나서 방위성 산하 방어장비청이 오는 2017년까지 스텔스 능력이나 비행성능, 조종 계통의 자료를 수집하고 기술을 검증한다.
X-2는 오는 2028년께 퇴역하는 F2 전투기의 후속기를 염두에 두고 지난 200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2018년까지의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서 국산화 또는 국제 공동개발ㆍ생산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지난해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엔진을 안정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