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83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20% 이상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회사 측은 “양호한 정제마진,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 윤활기유 마진 상승 등으로 각 사업이 고른 호조를 보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3% 늘었다고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마진 강세에 주요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2004년 4분기(14.5%)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4.3%)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증권가에서는 주가 우상향을 내다보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이익 증가 모멘텀은 둔화되지만 분기별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가 올랐지만 이익 증가폭이 더 크고 향후 성장 가시성도 매우 높아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업체 LG화학은 1분기 매출 4조8741억원, 영업이익 4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5% 늘어났다. 기초 소재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기초부문에서만 3조5120억원의 매출과 46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정보전자소재ㆍ전지 부문이 만든 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만회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화학은 컨퍼런스에서 화학제품 스프레드에 대해 공급이 타이트하고 수요가 계절적으로 개선되면서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돼 2분기 현재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2분기에도 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화학을 시작으로 다른 석유화학 기업도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4600억~4800억원, 한화토탈은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