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플 영화·전자책 서비스 차단…애플 중국시장 전략에 제동

입력 2016-04-24 16:18 수정 2016-04-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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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튠즈 무비’와 ‘아이북스’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조치로 차단됐다. 이는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조차 중국 당국의 규제엔 속수무책임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당국의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순조롭게 성장세를 구가해온 몇 안되는 서구 기업 중 하나였다. PC나 스마트폰 ‘아이폰’의 매출을 늘리고, 온라인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앱 스토어’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 등의 서비스도 중국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도입해왔다. 중국 당국은 반년 전, 애플에 ‘아이튠즈 무비’와 ‘아이북스’의 투입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주 애플의 영화와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아이튠즈 무비’와 ‘아이북스’의 차단을 명령했다. 이 명령은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선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아이폰 판매 성장이 미국에서 둔화해, 중국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애플의 영화와 전자책 서비스를 차단한 이유는 분명하진 않지만 중국 정부가 애플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IT 전문 정보제공업체인 가트너의 브라이언 블라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 안되는지를 둘러싼 논의는 어리석은 숨바꼭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야기다.

통신은 중국이 국가 안보를 빌미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하에서 중국 정부는 기술 분야의 감시와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정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제품의 인기는 중국 당국에 경각심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 제품의 인기는 소비자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는 부합하지만 애플의 생태계가 자국에서 점점 커지는 점에 대해선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그룹의 샘 삭스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통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기술 생태계를 궁극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은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데이터 및 정보는 특히 그렇다. 애플은 훨씬 강한 제어에 말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애플의 영화와 전자책 서비스를 차단했단 소식에 애플은 “중국 고객들이 최대한 빨리 책과 영화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서비스 차단 조치가 다른 서비스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그중 하나로 지목했다. 애플페이는 중국의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 회계연도에 중국에서 590억 달러(약 67조원)를 벌어들였다.

배수경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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