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올해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대규모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자체 콘텐츠 개발에 나서는 등 전 사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CJ헬로비전 합병법인을 통해 1년간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3200억원 중 1200억원은 글로벌 한류 드라마, 사회, 환경, 교육, 문화 관련 명작 다큐멘터리 등 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UHD 등 선도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발굴해 추진한다.
더불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가상현실(VR) 등 융복합 콘텐츠 펀드 600억원, 글로벌 콘텐츠 펀드 4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1800억원을 재투자해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규모를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합병법인은 조성된 펀드를 토대로 전편을 주문형 비디오(VOD) 오리지널로 사전 제작해 유료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구상이다. 확대된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VOD 1st’ 서비스라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를 마련하고, 시즌제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사장은 “맞춤형 콘텐츠를 사전 제작해 전편을 VOD 오리지널관에서 동시 개봉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역동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B tv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자체 콘텐츠 지원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출시하고 ‘마녀를 부탁해’, ‘72초 데스크’ 등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