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36~37세부터 약 20년간 은퇴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적으로 은퇴를 준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지만, 자녀양육비를 줄일 의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한국갤럽과 2개월 동안 공동기획 조사한 ‘한국인의 은퇴현황과 의식구조’에 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하나금융그룹이 3일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2007년 은퇴준비포럼’에서 발표됐다.
한국갤럽과 조사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젊은 시절 은퇴준비 시작 시기는 36~37세, 은퇴준비기간은 평균 20년 동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후 18년 동안 노후를 보낸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은퇴잠재자의 60%는 은퇴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데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의 50%가 경제적 여력이 없다고 답했고,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61.9%가 자녀 양육비 문제라고 답했다.
즉 현재 은퇴준비의 가장 큰 요인은 자녀교육비 문제이며 은퇴준비를 위해 소비지출 항목 중 자녀 교육비를 가장 먼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실제로 자녀교육비를 줄일 의향은 26.6%로 낮게 나타났다.
은퇴잠재자들을 대상으로 은퇴준비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은행예적금, 보험상품, 부동산 투자 순으로 나타나 선진국과 같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펀드상품을 통해 노후를 준비와는 것과는 괴리를 보이고 있었다.
은퇴 후 평균 생활비로 은퇴잠재자들의 70%는 월 평균 100~200만원 정도면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가능한 생활수준을 생각하고 있으며, 평균 현재 가구소득의 약 57% 정도를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활기대 수준을 살펴보면 외식은 월 1회 이상, 국내여행은 6개월에 1회, 공연 등 문화생활은 월 1회 이상, 해외여행은 연 1회 정도면 만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2007년 은퇴준비포럼’에서 하나금융 윤교중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초고령 사회의 일원으로 노년을 보내야 하는 응답자의 80%가 노후가 불안하며, 44%만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며 “고령화 사회의 시장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선진금융 상품의 등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며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금융기관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날 포럼에서 한국금융연구원 구본성 박사는 ‘고령화시대 금융서비스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통해 “고령화에 따른 금융서비스 역할은 장기간에 걸친 자산축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장기투자상품의 개발과 자산수익률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장기 자산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고령화시대에 은퇴설계 자산관리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육성하고자 오는 11일 역모기지론을 시작으로 은퇴/노후에 특화된 예금, 대출, 펀드 등 다양한 신상품을 7월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6개월 동안 준비한 노후 및 은퇴설계를 위한 자산관리 프로그램도 오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