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에 공식 입성한다. 또 법적으로 ‘대우증권’ 회사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래에셋대우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장·부회장직 선임에 관한 규정 △상호(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비등기임원도 회장, 부회장 등 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박현주 회장을 고려한 조치다.
박 회장은 애초 지난달 7일 산업은행에 인수잔금을 납부한 뒤 바로 비등기이사로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맡아 통합작업을 지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기존 정관에는 이사회가 등기이사 중에서만 회장 등을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회장 취임을 미뤄 왔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주총에서 해당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 각종 법적인 의무가 부과되는 데다 5억원 이상 보수를 공개해야 하는 등 부담이 있어 꺼리는 것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박 회장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이외에는 미래에셋그룹 상장된 주력계열사 중 등기 이사로 등재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미래에셋대우 이사회는 이날 중 이사회를 열고 회장과 부회장 등 선임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또 주주총회엣는 법적인 상호를 ‘대우증권주식회사’에서 ‘미래에셋대우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잔금 납부 후 대외적으로 새 회사명을 사용해 왔지만 법적으로 등재된 상호는 이번 정관변경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은 공식적으로 사라진다.
아울러 주주총회에서는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황 신임 이사는 1976년부터 1999년까지 대우증권에 재직하며 대우증권 부사장을 지냈으며,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증권업협회장,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