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73포인트(1.02%) 하락한 1만7529.9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45포인트(0.94%) 내린 2047.21을, 나스닥지수는 59.73포인트(1.25%) 떨어진 4715.73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1% 올라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보다는 2.1% 각각 올랐다.
다른 지표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 4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6.6% 증가한 117만2000채로 전문가 예상치 112만5000채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는 전월 대비 3.6% 늘어난 111만6000채로 시장 전망 113만5000채를 밑돌았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월가 예상치 0.3%를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3월 수치가 종전 0.6% 감소에서 0.9% 감소로 하향 수정된 영향이다.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연내 2~3차례 금리인상을 옹호하면서 6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워싱턴 연설에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예상”이라며 “세 차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준이 점진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올해 2~3차례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두 위원의 발언에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14%로 점쳤다. 이는 전날의 4%에서 오른 것이다.
크래프트하인즈는 4.3% 급락하며 6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건자재 전문 유통업체 홈데포는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4.3% 증가로 전월의 6.7%에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2.5% 빠졌다.